LCL로 수입하면 견적서에 CFS 작업비가 찍혀 나옵니다. 항목 이름만 보면 무엇에 대한 값인지 알기 어렵고, 빼달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비용은 못 뺍니다. 대신 그 옆에 같이 붙는 항목들은 줄일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알려면 CFS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CY는 쌓아두는 곳, CFS는 여는 곳
CFS는 Container Freight Station의 줄임말로, 컨테이너 안에 화물을 채우거나 꺼내는 작업을 하는 창고입니다. CY(Container Yard)와 헷갈리기 쉬운데, 둘 다 항구 근처에 있고 둘 다 컨테이너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CY는 꽉 찬 컨테이너를 보관하는 곳입니다. 지붕 없는 야외 공터에 컨테이너를 문 닫힌 채로 쌓아 올립니다. 컨테이너를 여는 일이 없으니 지붕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는 작업도 단순합니다. 리치스태커나 크레인으로 들어서 쌓거나, 트럭에 싣고 내리는 것이 전부입니다.
CFS는 지붕이 있는 창고 건물입니다. 컨테이너 문을 열어 안의 화물을 꺼내고 넣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닥에는 팔레트와 지게차가 다니고 사람이 직접 박스를 들고 분류합니다.
같은 회사가 둘 다 운영해도 구역은 다릅니다
요즘은 한 물류업체가 CY와 CFS를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부지 안에, 같은 회사 이름을 달고 두 구역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회사가 같다고 구역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컨테이너를 쌓아두는 마당과 그 컨테이너를 열어 작업하는 창고는 같은 부지 안에서도 물리적으로 분리된 별도 공간입니다.
판별 기준은 어느 회사인가가 아니라 지금 컨테이너가 열려 있는가입니다. 닫힌 채 쌓여 있으면 CY, 열려서 화물을 꺼내거나 넣고 있으면 CFS입니다. 견적서나 서류에 CY 반입과 CFS 반입이 따로 적히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부지여도 화물이 어느 기능의 공간을 거쳤는지를 구분해 청구합니다.
운영 주체도 다릅니다
장소만 다른 것이 아니라 누가 그 공간을 운영하는지도 대개 다릅니다.
CY는 항만 시설이라 원칙적으로 터미널 운영사가 관리합니다. 부산항이라면 부산항터미널, 한진, 허치슨 같은 회사들이 각자 맡은 부두의 CY를 운영합니다.
CFS는 조금 복잡합니다. 터미널 운영사가 CY뿐 아니라 부속 CFS까지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산항의 신선대CFS, 감만CFS가 그런 사례입니다. 동시에 터미널과 별도로 포워더나 3PL·창고업체가 운영하는 민간 보세창고형 CFS도 있습니다.
어느 CFS를 쓸지는 대개 포워더가 정합니다. 화주가 직접 고를 일은 많지 않지만, 우리 화물이 지금 어느 CFS에 있는지 물어볼 정도는 알아두시면 됩니다.
FCL은 CY만, LCL은 둘을 오갑니다
대부분의 FCL 화물은 컨테이너를 열 필요가 없습니다. CY에 머물다 CY로 그대로 이동합니다. 사정에 따라 FCL도 CFS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LCL은 다릅니다. 여러 화주의 화물을 한 컨테이너에 합쳐야 하니 반드시 컨테이너를 열어야 합니다.
A사, B사, C사가 각자 몇 박스씩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세 회사 화물이 각각 출발지 CFS로 모이고, 거기서 한 컨테이너에 같이 채워집니다. 다 찬 컨테이너는 CY로 옮겨져 배에 실릴 때까지 대기합니다. 도착지에서는 반대입니다. 컨테이너가 CY에 도착하면 안을 비워야 하니 다시 CFS로 옮겨져 세 회사 화물로 나뉩니다.
LCL이 FCL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가 이 CFS 경유입니다.
작업비는 고정, 나머지는 변수입니다
CFS에서 하는 일은 화물을 컨테이너에서 꺼내고, 화주별로 분류하고, 부피와 중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부 사람 손과 창고 공간, 지게차 같은 장비를 쓰는 작업입니다. FCL은 이 과정 자체가 없으니 비용도 없고, LCL은 반드시 필요하니 그 대가로 작업비가 붙습니다. 보통 CBM 단위로 청구되고 부피와 작업 난이도에 따라 단가가 달라집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단가가 적정한지 확인하는 문제는 포워더 견적서, 어디까지가 진짜 내야 하는 돈인가에서 다뤘습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그다음에 붙는 항목들입니다. 보관료는 화물이 CFS에 머무는 기간에 대해 붙습니다. 무료 기간이 있고 이걸 넘기면 하루 단위로 발생합니다. 통관이 늦어지면 화물이 CFS에 계속 머물고 그만큼 보관료가 쌓입니다. 세관 검사가 걸리면 CFS에서 화물을 열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고 별도 인력 비용이 붙습니다.
그래서 LCL 화물은 서류를 미리 준비해 CFS 체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입니다. 이 무료 기간을 넘겼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디머리지 디텐션 경과보관료 차이와 프리타임 관리에 적어두었습니다. CFS를 사실상 자기 창고처럼 쓰다 2억원을 문 사례가 거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