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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운임

포워더 견적서, 어디까지가 진짜 내야 하는 돈인가

포워더 견적서 · 수입비용

운임을 다 냈는데 도착지에서 또 청구서를 받아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 얘기는 지난 글에서 다뤘습니다. 이번엔 한 걸음 더 들어가서, 그 청구서에 적힌 항목들 중 어디까지가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돈이고 어디부터가 협상 여지가 있는 돈인지를 보겠습니다.

견적서를 받아보면 항목이 열 개 안팎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영문 약어에 원화와 달러가 섞여 있고, 어떤 건 건당이고 어떤 건 컨테이너당입니다. 처음 보면 전부 정해진 요율처럼 보입니다. 차이는 실력이 아닙니다. 어느 항목이 협상 대상인지 아는가입니다.

같은 노선, 같은 물량인데 견적서를 한 곳만 받으면 그게 시세인 줄 압니다.
두세 곳 받아서 비교하면, 보통 그중 항목 몇 개에서만 차이가 나는 걸 발견합니다.

수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들은 견적서 전체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십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가지가 한 장에 섞여 있습니다.

1. 손댈 수 없는 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고 옮기는 THC(Terminal Handling Charge), 부두 사용료, 컨테이너 청소비 같은 항목입니다. 터미널이나 선사가 정한 요율이라 포워더도 그대로 전달할 뿐입니다. 여기서 깎아달라고 하면, 포워더가 자기 마진을 깎아서 메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① 관세와 부가세

세관이 계산하는 금액이라 이 자체는 협상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지난 글에서 다룬 원산지증명서나 품목분류처럼, 애초에 세액을 낮출 방법이 따로 있는 영역입니다. 견적서 단계에서 깎는 게 아니라 그 전에 손을 써야 하는 돈입니다.

② 터미널·선사 비용

항목 이름을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견적서에서 이 부분 금액이 유독 크게 잡혀 있다면, 협상보다는 이게 원래 이 정도인지를 다른 견적과 비교해서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2.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돈

CFS 작업비가 대표적입니다. 컨테이너 하나를 다 채우지 못해 여러 화주의 화물을 섞어 싣는 LCL의 경우, 창고에서 화물을 나누고 합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비용은 화물의 부피와 작업 난이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해진 요율이 아니라 내 화물의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금액입니다.

포장 방식을 조금 바꿔서 부피를 줄이면 CFS 비용도 운임도 같이 내려갑니다. 물량이 애매하게 걸쳐 있다면, LCL로 여러 번 보내는 것보다 한 번에 모아 FCL로 보내는 쪽이 총액에서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견적서를 받고 나서 깎는 게 아니라, 견적을 요청하기 전에 조건을 정리해서 물어보면 처음부터 다른 숫자가 나옵니다.

무료 보관 기간을 확인하십시오
물건이 도착한 뒤 며칠 안에 반출하면 무료 기간(Free Time) 안에 끝나지만, 통관 서류가 늦어져 며칠 더 있게 되면 하루 단위로 붙기 시작합니다. 서류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만으로 없앨 수 있는 비용입니다.

3. 포워더가 정하는 돈

Handling Charge, Document Fee, EDI 수수료 같은 항목입니다. 포워더의 서비스 수수료라 업체마다 이름도 금액도 다릅니다. 어떤 곳은 여러 항목으로 쪼개서 청구하고, 어떤 곳은 하나로 묶어서 청구합니다.

협상 여지가 실제로 있는 곳이 여기입니다. 다만 무작정 깎아달라고 하는 것보다, 다른 포워더 견적을 두세 곳 받아 비교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같은 노선, 같은 조건인데 이 항목들의 합계가 눈에 띄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차이가 협상의 근거가 됩니다.

4. 견적서를 받으면 확인할 것

항목 이름을 다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세 가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 어떤 조건 기준의 견적인지. FCL인지 LCL인지, 어느 인코텀즈 기준인지에 따라 포함 범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게 명시되지 않은 견적서는 나중에 추가 청구가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도착지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운임만 적힌 견적서를 받고 안심했다가 도착 후 별도 청구를 받는 경우가 여기서 생깁니다.
  • 같은 조건으로 다른 곳 견적을 받아봤는지. 항목별로 뜯어보지 않아도, 총액을 나란히 놓고 보면 어디가 비싼지는 금방 드러납니다.

참고할 곳

  • 관세청 수출입 물류비 정보 — 항목별 표준 명칭과 대략적인 시세 확인
  • 동일 노선 견적 2곳 이상 비교 — 항목별 차이가 협상 근거가 됩니다
  • 거래 중인 포워더 — 매번 붙는 항목인지, 화물 조건 때문에 이번만 붙은 건지는 전화 한 통이면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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