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하기
무역 기초

병행수입, 같은 물건을 다른 경로로 들여오는 방법

창고에 줄지어 보관된 강철 코일

수입 브랜드 자재나 부품을 쓰는 곳이라면 한 번쯤 겪는 상황이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훨씬 싼데 국내 대리점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같은 물건입니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병행수입입니다.

병행수입의 정의

해외 브랜드 제품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로는 보통 하나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브랜드와 계약한 국내 공식 수입원, 즉 총판이나 대리점을 거치는 길입니다.

병행수입은 이 경로가 아닌 다른 길로 들여오는 것을 말합니다. 같은 진품을, 공식 수입원이 아닌 제3자가 해외에서 매입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명품이나 운동화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거래 규모는 산업용 자재와 부품 쪽이 훨씬 큽니다.

해외직구와 구분해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이 자기가 쓰려고 사면 직구이고, 사업자가 판매하거나 사업에 쓰려고 들여오면 금액과 무관하게 정식 수입신고 대상입니다. 소액이면 세금이 없다는 목록통관 기준은 자가사용 물품에만 적용됩니다. 이 구분은 인보이스 없이 통관이 되는 경우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합법 여부와 통관표지

원칙적으로 합법입니다. 해외에서 정당하게 유통되는 진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므로 상표권 침해로 보지 않습니다. 관세청도 병행수입을 인정하고 있으며, 정식으로 통관된 병행수입 물품임을 표시하는 통관표지 제도를 운영합니다.

다만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상표권자와 해외 상표권자가 실질적으로 다른 주체인 경우, 그리고 국내 회사가 그 상표로 국내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품목마다 판단이 달라지므로 물량을 잡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

공식 수입원은 재고를 떠안습니다. 창고를 유지하고 기술 지원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집니다. 그 비용이 가격에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본사가 정한 국내 판매 가격 정책이 얹힙니다.

그래서 현지 가격과 국내 가격이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소모품에서 차이가 큽니다. 매달 반복해서 투입되는 자재라면 한 번의 절감이 아니라 매달의 절감이 됩니다. 연간 자재비가 1억이라면 30%만 줄여도 3천만원입니다.

들여오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는 상표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한 사유에 걸리는지 미리 봐야 합니다.

둘째는 수입요건입니다. 전기용품이면 KC인증, 무선기기면 전파인증이 필요합니다. 공식 수입원이 받아둔 인증은 그쪽의 것이라 그대로 쓸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막혀 물건을 창고에 세워두고 보관료만 무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품목분류에 따라 요건이 달라지므로 HS코드를 먼저 확정하고 요건을 조회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셋째는 사후 관리입니다. 공식 수입원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국내 AS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모성 자재라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장비류라면 미리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어디서 사올 것인가

실제로 금액이 갈리는 지점은 여기입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이 여러 나라에서 유통되므로 매입처에 따라 단가도 물류비도 달라집니다.

한 가지 더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물건이 해당 국가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 국가도 수입해서 파는 것인지입니다.

일본산 연마제를 주기적으로 쓰는 철강 가공 업체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국내 대리점 가격이 부담스러워 중국 도매 사이트에서 같은 제품을 찾아냈고, 가격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할 생각으로 일을 맡기셨는데, 확인해 보니 그 물건은 일본에서 만들어져 중국 유통업체를 한 번 거친 것이었습니다.

일본 공장에서 나와 중국 창고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는 경로였습니다. 물류 거리가 늘어난 만큼 운임이 붙고 중간 유통 마진도 얹힙니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는 위험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 유통업체가 파는 그 일본 제품이 진품인지, 어떤 상태로 보관됐는지는 화면으로 알 수 없습니다. 품질이 작업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자재라면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직접 가져오는 경로로 바꿨습니다. 물류비가 줄었고 중간 마진이 사라졌으며 이력이 불분명한 물건을 받는 위험도 없어졌습니다. 이후로는 스테인리스 와이어로드를 포함한 여러 품목을 같은 방식으로 들여오고 계십니다.

정리

같은 물건을 더 싸게 들여오는 경로는 대개 존재합니다. 다만 그 경로가 항상 중국으로 나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품목은 원산지로 곧장 가는 편이 가장 싸고 빠릅니다.

지금 쓰고 계신 자재 중 국내 대리점 가격이 유독 높다고 느껴지는 품목이 있다면, 그 제품이 어디서 제조되는지부터 확인해 보십시오. 관세와 부대비용까지 더한 총액으로 비교해야 실제 차이가 나옵니다.

필요할 때만 쓰는 무역팀

15년 경력 무역·물류 전문가를
3만원부터, 딱 필요한 만큼만 쓰세요

차장급 무역·물류 실무자가 국내외 거래처의 전화와 이메일을 대신 받고, 수출입 실무를 직접 처리합니다. 채용 없이, 지금 바로.

다른 글 보기